삼성 라이온즈가 투수진이 무너진 KIA에 장단 19안타를 집중시키며 승리를 거두고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4-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후반기 첫 승과 함께 50승(35패)째를 기록했다. KIA는 45패(39승)째를 안았다.
삼성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4⅓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4실점하며 부진한 가운데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일궈냈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3타점을, 최형우는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때려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피가로는 5-4로 앞선 4회초 KIA 나지완의 머리를 맞혀 퇴장당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며 7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고 1패만을 기록하며 11승4패다. 김기태는 공 10개로 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2승(무패)을 챙겼다.
KIA는 선발 임기준이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하며 조기에 중간계투진을 투입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후 7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패배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큰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막판 5점을 따라 붙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두산 베어스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장원준의 호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11-4로 제압했다.
2위 두산은 48승(35패)을 올렸다. SK는 연승을 마감하며 42승2무39패가 됐다.
전날 크리스 세든의 호투와 홈런포 4방에 패했던 두산은 장원준을 내세워 똑같이 복수했다.
장원준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10승(5패)을 달성했다. 장원준은 군 복무기간(2012~2013년)을 제외하고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역대 8번째 기록이다.
두산 타선은 민병헌의 3점포와 오재일의 투런홈런, 김현수의 솔로포 포함 19안타를 몰아쳤다.
김현수는 이날 시즌 100안타를 기록해 14번째 8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1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4패(2승)를 당했다. 뒤이은 채병용도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패배했던 NC 다이노스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에릭 해커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KBO 통산 6번째 1300경기 감독 출장 기록을 승리로 장식했다. 연패에서 벗어난 NC는 47승2무35패를, 3연승에서 멈춘 롯데는 40승47패를 각각 기록하게 됐다.
전날 롯데 선발 레일리에게 9이닝 1실점 완투패를 당했던 NC는 이날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내보내 설욕을 다짐했다.
해커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며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3패)째를 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회까지 홈런 2개 포함 4피안타 2실점하며 비교적 잘 던졌지만 많은 투구수(107개)에 발목이 잡혀 6패(6승)째를 안았다.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9위 LG는 연패를 끊어내며 39승(1무49패)을 거뒀다. 4위 넥센은 47승1무39패가 됐다.
타석에서는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문선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루카스 하렐은 6⅓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4승(7패)을 신고했다. 봉중근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1세이브(3승2패)를 거뒀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해 6패(5승)를 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는 앤디 마르테의 3타점을 앞세운 kt가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kt(29승59패)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세 번째 투수 조무근(5승)이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주자가 견제로 두 차례나 아웃당하는 등 집중력에서 밀렸다. 특히 3-5로 뒤진 8회초 1, 3루 기회에서 나온 1루 주자 이종환의 견제사가 뼈아팠다.
한화(45승41패)는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5위 자리는 지켰다.
kt의 마르테는 1회말 투런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마무리 장시환은 10세이브(5승3패)째를 올렸다.
◇'장단 19안타' 삼성, KIA 꺾고 50승 선착
전날 3득점(KIA 2점, 삼성 1점) 경기를 펼쳤던 양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날 경기에서 무려 24점을 뽑아내는 타격전을 펼쳤다.
KIA는 1회초 2사에서 브렛 필이 피가로의 3구째를 강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는 장외 솔로 홈런(시즌 14호)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흔들린 피가로는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이범호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시즌 16호)를 그려 3-0을 만들었다.
삼성은 3회말 반격에 나섰다. 2사 2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의 적시타로 1점을 올린 삼성은 최형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채태인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이승엽의 타석 때 KIA 선발 임기준이 던진 슬라이더가 포수 미트를 맞고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오며 3-3 균형을 이뤘다.
삼성은 계속된 기회에서 이승엽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와 박석민의 2루타로 역전 점수와 함께 추가점도 올리며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KIA도 곧장 따라붙었다. 4회초 선두타자 김민우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 두 타자가 아웃됐지만 김주찬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격했다.
피가로는 4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나지완의 머리를 맞혀 퇴장당했다. 에이스의 부진에 흔들릴법도 했지만 삼성은 5회말 3연속 안타에 이은 김상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8-4로 달아났다. 6회에는 최형우가 시즌 24호 솔로 홈런을 때려 팀의 9점째를 올렸다.
7회말에는 안타 5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5점을 더해 KIA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은 듯 했다. 하지만 KIA는 9회 연속 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1점을 뽑은 뒤 이홍구의 스리런포와 김다원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6점을 올리며 10-14까지 따라 붙었다.
결국 삼성은 9회 2사 2루에서 안지만을 올리고서야 KIA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장원준 10승·홈런 3방' 두산, SK 완파
두산은 1회부터 박종훈을 흔들며 김현수, 양의지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2회에 두산은 박건우와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선발 박종훈을 끌어내렸다. 민병헌은 바뀐 투수 채병용의 초구를 받아쳐 3점포를 터뜨렸다.
2회 4점을 얻은 두산은 3회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양의지의 적시 2루타와 오재일의 투런포까지 나와 10-0까지 점수를 벌렸다.
반면 SK 타선은 장원준에게 막혔다. 4회 1사 1, 2루에서 득점하지 못했고 5회 선두타자 최정을 내보내고도 4번타자 이재원이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렸다.
SK는 8회 장원준이 내려간 다음에야 함덕주와 오현택을 상대로 2점을 냈지만 벌어진 격차가 컸다.
두산은 8회 김현수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다. SK에 8, 9회 1점씩을 내줬지만 넉넉한 리드를 지키며 11-4로 승리했다.
◇'해커 호투' NC, 롯데 4연승 저지
NC는 2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송승준을 상대로 3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지석훈과 손시헌이 연속 삼진을 당했으나 김태군이 우전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NC는 3회 김종호의 발로 추가점을 올렸다. 김종호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1사 3루에서 테임즈가 1루쪽 땅볼을 때렸지만 김종호가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해커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롯데는 4회말 김문호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1-2로 추격했다.
NC는 6회초 2사 2루에서 손시헌이 롯데 두 번째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1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는 7회말 최준석의 볼넷과 안중렬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격하며 해커를 끌어내렸지만 이어 등판한 김전성과 임창민을 공략하지 못하며 승리를 내줬다.
◇'문선재 3타점' LG, 넥센에 5-3 승
LG는 2회 히메네스의 볼넷과 땅볼 2개로 만든 2사 3루에서 문선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2회 2사에서는 오지환의 2루타와 문성현의 폭투, 이진영의 내야 안타를 엮어 점수를 더했다.
6회에도 LG는 2사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히메네스와 이병규, 박용택의 연속안타에 2루수 서건창의 송구실책과 문선재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해 5-0을 만들었다.
넥센은 7회 1사 만루에서 고종욱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반격을 시작했다. 대타 이택근의 땅볼로 1점을 더한 넥센은 유한준의 볼넷으로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박병호가 땅볼로 침묵해 3-5 추격에 그쳤다.
넥센은 8회 김민성의 안타와 윤석민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대타 박헌도가 봉중근에게 병살타를 쳐 기회를 놓쳤다.
◇'마르테 3타점' kt, 한화 잡고 3연패 탈출
선취점은 한화 몫이었다. 1회초 2사 2루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kt는 1회말 1사 1루에서 마르테의 투런홈런(9호)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의 143㎞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한화는 불운도 겹쳤다. 안영명이 2회 원아웃을 잡고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에 반해 kt는 2회와 3회에 연이어 2사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1로 달아났다. kt는 이날 볼넷 8개를 얻었다.
한화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회 무사 만루에서 강경학의 2루수 땅볼과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나온 주현상의 3루수 땅볼로 2점을 추가하며 3-4로 추격했다.
4-3으로 불안하게 앞선 kt는 6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오정복의 2루타와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고, 역전 투런홈런의 주인공 마르테가 적시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kt는 5-3으로 앞선 8회에 마무리 장시환을 올렸다.
승부처였다. 장시환은 정근우와 이종환에게 안타를 얻어맞아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루 주자 이종환이 투수 견제구에 잡히면서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위기를 잘 넘기는 장시환은 9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0세이브(5승3패)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