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술 기반의 시장선도 제품으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 1위를 계속 지켜나가겠습니다."
LG전자 가전 사업 수장인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가족구성원별로 옷을 따로 세탁하려는 수요가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개발기간만 8년, 기존 제품 대비 투자비가 5배 많은 약 200억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된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한 대만 사용해 별도 세탁이 가능하고 세탁기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어 시간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기존 LG 드럼세탁기 구매자는 하단 미니워시만 구입해 기존 제품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두 세탁기가 상하로 결합돼 기존 세탁기 1대가 차지하던 면적만으로 두 대를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이 뛰어나다. 세탁 시간도 크게 줄였다. 드럼세탁기에 적용된 터보샷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럼세탁기로는 가장 빠른 39분 만에 표준 세탁 코스를 끝낸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공개한 후 6개월간 완성도를 높여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남미, 중국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세상에 없던 제품을 처음 내는 것이라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 출시가 늦었다"며 "여러 달 동안 '필드테스트'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걸렸으나 덕분에 더 완벽한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신제품의 판매량은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10%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하단 미니워시 세탁기는 이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중국 가전업체의 공세에 긴장감을 드러냈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지난 상반기 실적 개선에 애를 먹은 데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 업체 기술력은 한국 업체의 95%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하이얼은 지난 4월 '2015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트윈워시와 유사한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중국은 대용량 분리 세탁에 대한 니즈가 크기 때문에 트윈 세탁기를 만든 것이지 석달 만에 우리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우리는 드럼 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가 결합한 방식이고, 하이얼은 드럼세탁기 2개가 합쳐진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LG전자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국내 기업들은 엔화 약세, 그리스 사태,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의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도 "하반기에 들어서면 계절 제품 매출악화로 인한 영향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도 사라져 전년 대비 다소 성장할 것"이라면서 "울트라 올레드TV의 가격변동이 있을 것이고, 얼음정수기 라인업도 늘려 정체된 시장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