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中증시는 마마보이?'…외신들 "정부 개입 심한 중국, 신뢰 못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 유지했지만 외신들 시선 냉담

중국 증시가 최근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신들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인위적으로 떠받쳐지는 '마마보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88% 상승한 3992.11에 장을 마쳤다. 

최근 등락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는 이로써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내부에서는 흔들리던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외부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지금의 안정세가 중국 정부의 개입에 의해 형성된 '인위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 6월12일 정점(5,166.35)을 찍은 뒤 약 한 달 새 30% 이상 폭락했다.

투자자들의 주식담보대출 물량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던 중국 증시는 6월 중순 이후 조정기를 맞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결국 중국 정부의 '보이는 손'이 등장했다. 당국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규 주식 발행을 줄이고 장기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는 등 각종 부양 카드를 사용했다. 

지난 18일에는 중국 17개 국영은행이 증시 부양을 돕기 위해 1조3000억위안(약 239조7720억원)의 자금을 중국증권금융공사(CSF)에 은행간 대출 방식으로 제공하며 안정세 굳히기에 나섰다. 

주가 상승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날 "중국은 깨지기 쉬운 시장"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언론은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를 믿고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다"며 "하지만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자 중국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또 인디펜던트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세계 최강국 반열에 올랐으며 이미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 증시가 단 30% 하락했을 뿐인데도 중국은 국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그만큼 시장이 취약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 시장은 외국인 투자금 1조7000억 달러를 끌어들이며 신흥국 증시에서 선도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었다"며 "중국 A주가 6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에 실패하긴 했지만 결국 몇 년 내로 MSCI 지수에 합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신문은 "하지만 중국 정부가 증시 폭락사태에 대응해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공매도를 제한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는 불신으로 바뀌었다"며 "위안화로 표시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의 MSCI 편입에 대한 입장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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