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엘리자베스 여왕 소녀시절 '나치식 경례' 모습 공개 논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0여 년 전인 소녀 시절 나치식 경례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여왕이 7세이던 1933년 가족과 함께 팔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영상 자료를 찾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위를 이어받기 전인 1945년 2차 대전 기간에 전쟁에 참가한 바 있지만 이 영상은 영국 왕실을 곤혹스럽게 했다.

18일자 더 선의 일면에 공개된 사진에는 여왕이 그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보우스 라이언 왕비, 여동생인 마거릿 공주와 삼촌인 에드워드 8세과 함께 나치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1933년 스코틀랜드에 있는 발모럴 성에서 촬영한 영국 왕실 가족 영상에서 캡처한 것으로, 과거에 공개된 적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버킹엄 궁은 "80여 년 전에 찍은 여왕의 사적인 영상을 공개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해당 영상은 부당하게 유출됐고,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사 역사학자인 제임스 홀랜드는 "1930~1940년 당시 아이들은 재미로 '나치식 경례'를 흉내를 냈었다"고 설명했다.

디키 아비터 전 영국왕실 대변인도 "나치즘 해악은 나중에야 알려지기 시작했다"면서 "왕실 가족 영상을 공개한 해당 언론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 선은 "해당 영상은 합법적으로 얻었고, 여왕과 그의 어머니를 비판하려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영상에 나온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에드워드 8세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세력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종종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또 나치 스파이로 알려진 미국인 디자이너로 이혼 경력이 있는 유부녀 월리스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에서 물러났고 1937년 독일에서 히틀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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