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해군시설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벌이고 사살된 용의자가 지난해 수개월 동안 중동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에드 라인홀드는 17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 용의자 모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24)의 해외 여행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가 작년 중동의 요르단을 방문했던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에서 출생한 미국 국적자인 압둘라지즈는 지난 16일 AK-47 소총과 탄창 30개로 무장하고 이날 해군 모병 사무소를 먼저 찾아 30∼50발 가까운 총알을 난사하고 나서 이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또 무차별 총격을 가해 퍼부어 해병 4명을 살해했다.
그는 이후 출동한 경찰과 대치 중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과 국제 테러단체의 연계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압둘라지즈의 친척은 압둘라지즈가 지난해 처음으로 요르단을 방문해 자신과 만났고, 약 1시간 동안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 친척은 "당시 그가 이런 사건을 저지를 것이라는 어떤 암시도 받지 못했다"면서 "압둘라지즈의 부모는 무슬림 주류의 일원으로 근본주의자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쿠웨이트 국영 통신사는 자국 내무부를 인용해 압둘라지즈가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요르단인으로 지난 2010년 봄 쿠웨이트와 요르단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미 사법 당국은 또 압둘라지즈의 컴퓨터 사용 기록을 조사했지만 수니파 극단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됐다는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