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수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중국 경제 리스크가 2008년 미국 금융위기보다 더 위험하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퍼슁스퀘어 캐피탈매니지먼트 창립자 윌리엄 애크먼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딜리버링 알파 컨퍼런스'에 참석 "중국의 현 경제 상황은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이며 "중국 증시의 상황은 상당히 주목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애크먼 회장은 또 중국이 15일 발표한 2분기 7%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의심을 드러났다. 발표 이전 다수 전문가와 기관의 예상치는 7% 미만인 6.8~6.9%였다.
엘리엇 매니지먼트 폴 싱어 회장도 "중국 증시가 무너지면 그 충격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보다 전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중국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 대재앙을 일으킬 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싱어 회장은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붐을 독려하고, 주가 '왜곡' 현상을 일으키는 조치는 미 연방준비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세계 주식 및 채권시장을 왜곡시키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드라흐도 "중국 증시는 지난 1999~2000년 코스닥 기술주 붕괴 당시와 유사하다"면서 "증시의 변동성과 투자 모호성으로 중국 상황은 정말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페리 캐피탈의 리처드 페리 회장도 "중국 증시는 도박판 같다"며 "마카오 카지노가 문을 닫을 위기를 맞아 이제는 중국 증시가 카지노가 됐다"고 언급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부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투자를 제한하거나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 시장을 조작했다고 인식하면 투자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늘어나는 비관적인 전망과 달리 낙관적인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 총량으로 미뤄볼 때 증시 폭락은 사이드쇼에 불과하다"며 "중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