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1개월동안 투자자들은 초단타 매매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 매매가 의심되는 일부 계좌에 대해선 거래소가 심층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달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시장 감시를 진행한 결과 소형주 위주의 초단기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단기매매계좌 보유 기간이 상하 한도 확대 전 3.15일에서 1.01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난 6월15일부터 전일(14일)까지 시장 감시 결과 주가 급변 종목은 전체 2.11% 수준인 41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급변 종목은 주로 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와 기존에 변동성이 높은 집중관리 종목이 대부분이었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거래소는 이 가운데 18개 종목에 대해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일부 계좌에서 여러 종목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심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계좌를 심층 분석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의 주가급변 종목은 보통주 7개, 우선주 27개로 모두 3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통주 5개, 우선주 2개로 모두 7개 종목의 주가가 급변했다.
같은 기간 거래소는 불건전 주문 158건에 대한 예방 조치를 요구했다.
이 조치는 허수성 호가를 제출하거나 앞으로 불공정 거래로 발전할 우려가 있는 경우 해당 계좌가 개설된 증권사에 유선 경고, 서면 경고, 수탁 거부 예고, 수탁 거부 조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소는 또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투자자들은 소형주 중심으로 특정 종목을 매수한 뒤 1개월 안에 전량 매도하는 방식의 단기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매매계좌 보유 기간은 상하 한도 확대 전 3.15일에서 1.01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평균 보유 기간은 3.35일에서 1.04일로 2.32일 감소, 코스닥 시장에서는 3.02일에서 1일로 2.02일 줄었다.
당일 매수와 매도 수량이 일치하는 데이트레이딩 계좌의 거래대금 비중도 우선주가 많은 유가증권 시장 소형주에서 1.0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상한가 종목에서 주로 일어나던 자석 효과가 감소하며 상한가 굳히기 등 불공정 매매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석 효과는 주가가 가격제한 상한 가까이 오르게 되면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수 물량이 늘어 결국 상한가에 이르는 현상으로 상한가 굳히기 같은 불공정 거래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변동성 확대로 손실 회피 목적으로 소형주 위주의 단기매매가 들었다"며 "투기적 거래가 의심되는 우선주 등 저유동성·소형주에 대해 감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투자 주의와 경고 등 시장 경보 기능을 강화해 투기 성향이 높은 종목을 맹목적으로 따라 사는 방식의 추종매매를 자제하도록 일반 투자자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한국 증시에서 가격제한폭 상하 한도는 지난 6월15일 종전 ±15%에서 ±30%로 17년 만에 확대됐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상하한가를 나타내거나 하루 변동률이 40%를 넘는 주가 급변 종목을 집중 감시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