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강력한 증시 부양책으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증시 하락세가 멈춘 가운데 중국 증시의 향방에 주목받고 있다.
13일 중국 경제매체들은 자국 금융기관 및 전문가를 인용해 단기적으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당국의 부양책과 급등과 급락에 거친 거품 제거 등으로 안정적인 느린 소(완만한 상승) 증시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급락장을 거듭하던 중국 상하이 증시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5.7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10일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4.54% 상승한 3877.80에 장을 마감했다. 13일에도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증시가 과연 다시 살아날지 아니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를 놓고 중국 증시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핑안(平安) 증권은 이번주 증시 전망에 대해 "3800~4500선 범위에서 변동할 가능성이 크고, 시장이 느린 소 장세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사는 또 중국 경제 상황이 총체적으로 안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당국의 '불 마켓'(하락장)에 대한 보호 의지가 분명해 보이므로 올 3분기까지 느린 소 증시로의 변환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부터 시작되는 상장사 상반기 실적 발표, 15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에 따라 증시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급속도로 늘어가는 거래정지 기업의 복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13일 368개 상장자의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8일 거래를 정지했던 기업들로 당시 증시가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상장된 2800여개 기업 중 50%에 달하는 1400개 기업이 거래 중단 신청을 했었다.
중국 전문가는 이런 '복귀 붐'은 A주 증시의 반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가 일부 유동성 공급을 얻었지만 아직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장사들의 대규모 복귀로 다시 유동성 부족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부에서는 증시의 반등세는 무더기 부양책의 '반짝 효과'일 뿐, 정부 당국이 강제를 동원해 증시 부양에 나선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중국 증시 당국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부양책만 쏟아낸다면 다른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