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스캐롤라이나 남부연합기 철거…곳곳 퇴출 움직임

흑백차별의 상징 남부연합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의사당 앞뜰에서 10일(현지시간) 영구 철거됐다. 주 의사당에 게양된 지 54년 만이다.

이날 수많은 인파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사당에 모였다. 게양대에서 내려오는 남부연합기 철거식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USA" 구호를 외치며 "hey, hey, hey, good bye"(헤이, 헤이, 헤이, 굿바이) " 노래를 함께 불렀다. 게양대에서 내려온 남부연합기는 가지런히 접혀 근처의 남부연합 유물실이자 군사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붉은 바탕에 푸른 X자 마크, 별 13개가 새겨진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이 사용한 깃발로 미국 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남부의 백인들에게 문화적 정체성, 지역의 자존심이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는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이다.

지난달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란 루프(21)가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가 주목을 받게 됐고, 끝내 게양대에서 철거됐다.

그러나 이것으로 남부연합의 흔적을 다 지운 것은 아니다. 아직 미국 남부에는 남부연합의 흔적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그 흔적을 완전히 없애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게양대에서 남부연합기 철거를 시작으로, 미국 남부 여러 지역은 남부연합의 상징물을 없애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앨라배마주 의사당과 국립묘지에서는 남부 연합 상징물이 금지됐다. 멤피스주에서는 남부 연합을 상징하는 유물들과 남북전쟁 당시 유명한 남부의 장군이었던 나단 베드퍼드 포레스트 장군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남부 지역에는 여전히 남부 연합의 상징물과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케이케이케이’(KKK·큐 클럭스 클랜)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연합기는 남부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미시시피주의 주기도 남부연합기며 조지아주는 최초의 남부연맹 깃발 문양을 주기에 사용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