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현대證 "ISS 보고서, 韓 바이오 폄하…오류 많아"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10일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회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 "회계가치 중심으로 평가한 점은 지극히 단기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전 연구원은 "수주산업에서 미래의 장기 전망이 수반되지 않은 현재의 회계가치가 의미가 없음을 삼성엔지니어링이나 GS건설, 현대중공업의 최근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다"며 "또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는 현재가 기준 7조3000억원으로 ISS 보고서는 이 가치가 모두 주주 가치로 전환될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청산을 가정했을 경우 7조3000억원이 주주 몫으로 전부 귀속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장부상 차입금외에도 건설업의 특성상 삼성물산은 10조원이 넘는 순지급보증채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또 "한국 건설업의 경쟁력과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과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ISS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한 점은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폄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아울러 "해외 연기금 등 롱텀 투자자들의 삼성물산에 대한 합병 반대 의사결정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포트폴리오에 악타비스 등과 같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거나, 삼성전자와 경쟁업체인 애플 등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면 상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합병 부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덱스 펀드임에도 삼성물산 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락은 합병 반대 참여 가능성이 높은데, 악타비스의 6%(원화가치 7조원)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발표 후 주가흐름은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에 유리했고 제일모직에게는 불리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합병 발표 후 제일모직 주가는 6.7%, 삼성물산은 15% 상승했는데 주가만 볼 경우, 시장은 이번 합병이 제일모직에게는 불리했고 삼성물산에는 유리했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ISS의 주장과는 달리 삼성물산 투자자는 합병지지, 제일모직 투자자는 합병 반대가 합리적 의사 결정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그러면서 "합리적 의사 결정이 비합리 의사 결정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아 합병이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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