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정자 '영영이별 영이별', 소극장 산울림 30주년 축하공연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73)의 낭독콘서트 '영영이별 영이별'이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작가 김별아의 동명 작품이 원작이다. 비운의 왕 단종과 그의 비 정순왕후의 애달픈 사랑을 그렸다. 

조선의 여섯 번째 임금인 단종의 비(妃) 정순왕후 송 씨가 이승을 떠나면서 애달팠던 지난 세월을 털어놓는 이야기 형식의 연극이다. 

정순왕후 송 씨는 열다섯의 나이에 한 살 어린 단종의 비가 됐다. 하지만 1년6개월 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겨 영월로 귀양을 가고, 다섯 달 만에 사사 당하자 왕비에서 서인, 걸인, 날품팔이꾼으로 전전하다 뒷방 늙은이로 여든둘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여인이다. 

열네 살의 소년과 열다섯 살의 소녀가 소박하고 천진한 사랑을 나누고, 권력의 피바람 속에서 서로를 꽁꽁 감싸고 버티다 헤어지기까지 2년 남짓, 그 짧지만 애틋한 사랑은 열여덟에 혼자 남겨진 소녀가 모진풍파를 헤치고 65년을 살아 낸 원동력이었다. 

아픔을 절절히 그려낸 소설 속 문장을 박정자의 대사, 해금과 기타의 라이브 연주, 영상, 음향효과 등을 통해 감성적으로 그린다. 

세상을 떠난 정순왕후의 혼백이 죽는 날까지 침묵해야 했던 기구하고 애달픈 사연을 여든 두 살의 나이,로 죽고 나서야 단종에게 굽이굽이 그 세월을 털어놓는 형식의 모노드라마(1인 연극)다.

이를 소화하는 박정자(73)는 모노드라마(1인극)의 여왕으로 통한다. '위기의 여자' '그 여자, 억척어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1월의 왈츠' 등에서 홀로 무대에 올라 빈틈 없이 공연을 꽉 채웠다. 

공연주최사 및 제작사인 림에이엠시는 "박정자가 들려주는 정순왕후의 회상은 때론 참을 수 없는 치욕과 분노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때론 무상한 삶에 대한 체념의 어조로 가라앉기도 하며, 지아비와의 못다한 사랑에 애달파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16일부터 26일까지 홍대 앞 소극장 산울림. 해금 이자연, 기타 이정엽, 목소리 출연 문현, 김은석, 황성대, 심완준, 이지혜. 프로듀서 서정림, 연출 최치림, 대본 및 각색 전옥란. 3만~4만원. 림에이엠시. 02-589-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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