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출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은 더욱 줄어들면서 갈수록 불황형 흑자는 심해지고 있다.
6월 수출이 46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보다 1.8% 떨어지는 것이다.
수입도 13.6% 하락한 36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102억4000만달러 흑자로 4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와 유가하락세 완화 등으로 여건이 다소 개선되며 감소폭이 완화됐다.
자동차(43억37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25억4300만달러), 철강(31억1600만달러) 수출이 증가했다. 또한 지난 1분기 배럴당 52.1달러였던 유가가 2분기 60.5달러로 다소 상승하면서 석유제품(31억8800만달러)과 석유화학(34억6600만달러) 수출감소폭도 완화됐다.
반면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53억3100만달러)는 단가하락, 선박(40억6100만달러)은 기저효과, 섬유(12억600만달러)는 단가하락과 수요감소 등으로 수출이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아세안 수출이 전년동기비 9.8% 늘었다. 베트남 수출호조가 주효했다. 대 베트남 수출액은 45.9%나 증가했다. 대미(10.9%), 대중(0.8%)수출도 각각 늘었다.
수입은 단가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들어 두자릿대 감소가 이어졌다. 원자재 수입은 32.4%나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석탄(8억200만달러)이 -17.0%, 철강이 -22.6%, 원유(50억8700만달러)가 -36.4%, 석유제품(12억7000만달러)이 -45.2%, 가스(10억8800만달러)가 -53.3%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비 5.0% 감소한 2690억 달러, 수입은 15.6% 감소한 222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467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반기별 무역수지 사상 최대 흑자로 '불황형 흑자의 고착화'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게 됐다.
연도별 상반기 무역수지는 2012년 108억7000만달러, 2013년 199억8000만달러, 2014년 198억9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었다.
수출은 반도체(310억2000만달러, 전년비 증가율 6.1%), 컴퓨터39억900만달러, 9.6%), 선박(225억1000만덜러, 12.7%) 등 IT제품이 호조를 보였으나 석유제품(166억5000만달러, -36.1%), 석유화학(194억7000만달러, -18.8%), 철강(163억4700만달러, -6.2%), 섬유(71억4500만달러, -10.8%), 자동차(238억8900만달러, -6.2%) 등 주력품목은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하며 월평균 23억달러이상 빠졌다.
자동차는 5월까지 수출이 부진했으나 6월 신차수출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지역별로는 전년동기대비 베트남이 27.2%, 미국 6.2%, 중남미 1.4%를 기록한 반면 중국 -2.1%, 일본 -17.6%, 아세안 -13.9%, EU -14.7%를 각각 기록했다.
산업부는 중국이 수출중심에서 내수중심으로 성장전략을 변화하면서 대중수출이 감소했고 대일수출도 엔저영향을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수입은 원유·가스·석유제품·철강 등 원자재 수입이 단가하락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원자재 수입비중은 59.6%다.
대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양호한 증가세를 시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유가하락, 엔화 및 유로화 약세, 중국 수입수요 둔화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수출입 모두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자동차 등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일부 품목에서 수출여건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주요 통화대비 원화절상, 중국 수입둔화, 유럽 정세불안 등 대외적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