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논란이 되는 합병 비율과 관련해 "합병비율 재산정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이 저평가됐다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반대를 주장하고 있고, 외국계 투자가들도 이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30일 여의도에서 열린 CEO IR(기업설명회)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거쳐 비율이 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재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시장에서 삼성물산이 저평가, 제일모직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있지만 장기적인 사업전망을 봤을 때 시장에서 주주들이 평가한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전망이 밝은 바이오 주식 46%를 가진 점과 그룹 지배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그만한 평가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자본시장법상 합병비율을 10% 플러스 마이너스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경영진도 검토했다"면서 "과거 사례를 조사해보니 법 개정 후 진행된 135건의 계열사 간 합병 중 단 한 건도 프리미엄을 주지 않았고 법 취기자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라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제일모직 측은 다시금 합병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회사로서는 합병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했고, 무산 시 플랜B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신 사장도 "더 기다리면 합병비율이 더 나빠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건설과 상사부문 모두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모직과 성장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모직 측은 현재 중간배당 법률적·현실적 불가능하다면서 엘리엇의 중간배당 요구가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