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저금리로 금융투자상품에 돈 몰린다…시중 유동성 30% 돌파

지난 3월 기준 금융투자상품 잔액 877조로 2010년 531조보다 65.3% 증가

저금리에 따른 투자자 자금의 지속적 유입으로 금융투자상품이 시중 유동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30%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국내 시중금리도 빠르게 상승할 경우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금융투자상품 잔액은 877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말 531조원보다 65.3% 증가했다. 

금융투자상품이 시중유동성(Lf)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9%에서 30.0%로 상승하며 사상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상품별로 보면 머니마켓펀드(MMF)가 102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말 67조7000억원보다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MMF 이외의 펀드도 251조1000억원에서 308조원으로 22.7% 늘었다. 특정금전신탁과 파생결합증권은 각각 297조6000억원과 90조5000억원으로 5년전 대비 141.8%, 304.0%씩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주체의 금융투자상품 보유 비중은 작년 말 24.3%로 지난 2011년 말 21.5%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보험·연금도 28.1%로 같은 기간 3.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축성예금 보유 비중만 2011년 말 54.0%에서 2014년말 47.6%로 6.4%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금융투자상품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는 금융기관 간 상호 연계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 특정금전신탁의 운용자산 중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의 비중은 10.3%로, 증권회사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예금(28.0%), 회사채(37.3%) 등으로 운용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 주가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투자상품 발행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이 커지면서 금융안정을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채권가격 하락→금융투자상품 투자손실 발생→투자자금 환매→금리 상승 가속' 형태의 순환구조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금융투자상품에 내재된 수익 및 리스크 요인을 정확히 파악·관리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금융투자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운용 과정에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안정국 이장욱 과장은 "금리 변동에 민감한 법인형 MMF의 투자자금 유출입 급변동 가능성에 유의하는 한편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펀드 등에 대한 기관투자가 투자비중 등의 적절성 여부 점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파생결합증권 중 원금비보장형에 대해서는 발행 증권회사나 해외 투자은행이 개인이나 기업에게 과도하게 리스크를 전가하지 못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보호 의무를 판매회사에게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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