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外人 코스피 나흘만에 순매도 전환, 엑소더스 시작?

그리스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로 출발했으나 9시 50분 께 순매도로 전환했다. 오전 10시 40분 현재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12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기관도 65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 860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그리스 사태로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 사태 우려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커지고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가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나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어서 그리스 우려로 인한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주말 동안 그리스 정치권의 급작스런 국민투표 결정으로 우리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그리스 문제는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R선물연구소도 "최근 외국인의 행보는 그리스의 진행상황에 대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계자금이 그리스 문제를 바탕으로 신흥국에서의 자금유입과 유출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한국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8일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마무리 하지 않고 협상안을 내달 5일 국민투표에 부쳤다.

이 때문에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국민투표를 마칠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 달라는 그리스의 요구를 거절한 상태다.

급기야 지난 그리스 총리는 간밤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 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주식시장도 내달 5일까지 열지 않기로 하는 등 그리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본통제에 나서고 있어 그리스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는 30일까지 갚야할 15억 유로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하지 않으면 디폴트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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