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FOMC 효과 없었다…외국인 3거래일 연속 '팔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8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과가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이 있었지만 이런 기대는 빗나갔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621억2464만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3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 기간 동안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만 730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은 올 초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2~5월 사이 10조6114억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6월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 부진 및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겹쳐 외국인 자금이 이탈을 불러왔다. 

금융투자업계는 FOMC 회의 결과에 기대를 걸었다. 이렇다 할 반등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발언이 나온다면 단기적으로라도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외국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기관이 약 4개월 만에 일일 최대 규모인 246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매도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악재들이 산적한 가운데 일시적 성격이 짙은 미국 금리 동결 소식 하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나중혁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성장 전반에 대한 기대를 다소 후퇴시키며 시장 친화적 시그널을 제공했으나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스탠스 역시 유지했다"며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오는 9월 중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FOMC 이벤트'가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까지 인하했지만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에 나타나야 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미국의 금리 정상화 과정이 도래하는 상황에서 대내 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들의 시각 변화를 도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신흥 국가 전반에 나타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에서 전반적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FOMC가 끝나긴 했지만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이머징마켓인 대만에서는 이달 28억7100만달러의 외국인 자본이 증발했다. 또 인도(-5억7400만달러), 인도네시아(-3억3200만달러), 태국(-2억8500만달러) 등에서도 이달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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