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인터넷銀 출범 기대감 고조…"ICT업체보다 우리가 우위"

은행권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인터넷 전문은행 로드맵'에 대해 "첫 발은 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산업자본(기업)의 은행업 진출을 막는 은산규제 완화에 대해선 큰 우려는 없었다. 은행권이 영업점 창구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정보통신기술(ICT)업체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18일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이슈는 예견돼 있던 일이고 이미 준비를 마쳤다"며 "조만간 금융위에서 세부안이 나오는 대로 본격 출범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적당한 제휴 대상과 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시중은행 최초로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을 설립하고 수익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위비뱅크는 불과 한달이 되기도 전에 1700여 건(70억원)의 중금리(5.9~9.75%) 모바일 대출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어 IBK기업은행도 이날 인터넷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부산은행, DGB금융지주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대응에 나섰고 국민은행 등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은행권은 이번 로드맵에서 대폭의 은산규제 완화가 포함된 것에 대해 큰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 

일부 시장 잠식은 있겠지만 ICT 기업의 경우에는 고객 기반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도 "고객기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출발 지점부터가 다르다"며 "금융거래시스템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이뤄질 정도로 녹록지 않아 산업자본의 진출이 은행권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인터넷쇼핑몰 시장 기반을 확보한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이 카드사들과 제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지급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파이를 나눠갖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은행설립 초반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MA 통장 사례를 예로 들며 "CMA 도입 초반 고객 쏠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얘기가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고객 자금이동이 많지는 않았다"며 "당분간은 기존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은산분리 규제를 일부 완화한 '인터넷 전문은행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대기업을 제외한 산업자본은 인터넷은행 지분을 50%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이르면 올해 안에 인터넷 전문은행 1~2곳을 예비인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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