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임종룡 "주식시장, 메르스에 지나치게 반응…기관 역할 중요"

"가격제한폭 확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 없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7일 우리 주식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외부충격 요인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단단한 시장기반을 위한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금융위원회 간부회의에서 "최근 우리 시장이 메르스와 그리스 사태 등 외부충격 요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시장기반이 보다 단단하고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금융개혁 차원에서 다양한 과제들을 적극 검토하고 구체적 방안 마련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우선 한 계좌에서 예금·투자 구분없이 고객 판단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고 포괄적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WA)의 조속한 도입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자의 선택권을 확대함으로써 자금운용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적 수요기반으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를 통해 IWA 도입방안을 조속히 확정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이 해외 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주식시장이 해외 시장에 비해 저평가 돼 있고 상승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 점이 있다"며 "우리 주식시장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시장에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투자자 등의 장기·안정적 자금이 주식시장에 원활히 유입될 수 있도록 연기금의 자산운용 측면에서 제약은 없는지 국내 금융회사들의 연기금 자산운용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금융개혁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행한 가격제한폭 확대(±15%→±30%)와 관련해선 "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하거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변동폭 확대 시행 이후 하한가 종목은 없으며, 15% 이상 하락한 종목도 11개에 불과하다"면서 "다만 가격변동폭 확대가 시장에 안착하고, 불필요한 시장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분간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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