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조선호텔이 야심차게 뛰어든 면세점 사업이 득보다는 실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익성이 낮은 공항면세점에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 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있어 면세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것.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한신평은 15일 보고서에서 신세계조선호텔이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투자와 수익성 악화로 재무레버리지가 확대됐다며 신용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2년 파라다이스면세점을 합병한 데 이어 2013년 김해공항 면세사업자, 2015년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공항면세점에 사업이 집중돼 있어 높은 임차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신평 측은 "2014년 4월 10일부터 김해공항에서 면세점 영업을 개시함에 따라 공항면세점의 높은 임차료가 영업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며 "영업이익률이 하락 2013년 2.4% 에서 2014년 -3.9%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영업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투자 및 자금소요에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은 2012년 5.7배에서 2013년 6.8배, 204년 12.7배로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한신평은 "2015년 인천공항 보증금 납부 및 초기 재고투자, 비즈니스 호텔 등 호텔부문 투자계획, 2016년 예정된 김해공항 면세점 임차면적 확장(35% 증가 예정, 임차료 인상 없음)에 따른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차입금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해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면서 그룹의 면세사업을 전담해오던 조선호텔의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
다만, 이마트가 조선호텔의 98.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배구조는 안정적인 상태다.
한신평은 "공항 면세점의 이익이 늘고 자본확충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면세시장과 호텔사업의 경쟁심화로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등급 하향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