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는 9일 유럽연합(EU)에 관한 국민투표안을 찬성 544 반대 53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
이 EU국민투표법안은 법으로 확정되려면 더 많은 손질과 표결을 거치게 되나 "영국이 EU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느냐?"는 의문과 관련된 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영국은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1973년 가입한 뒤 1975년 잔류할 것인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은 그 뒤 회원국들이 2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원래의 민주적인 위임이 침식당해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EU의 활동방식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한다"는 그는 "단일통화인 유로권 통에 있는 영국과 기타 국가들에 대한 보다 많은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메른 총리는 회원국의 조건에 관한 협상에 성공하면 자신은 EU잔류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법안은 2017년말까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해먼드는 협상이 신속히 이루어지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메른은 보수당 내에서 EU탈퇴를 요구하는 수십명의 강경파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EU에 회의적인 것으로 유명한 보수당의 존 레드우드 의원은 "지금까지 영국 의회는 브뤼셀(EU)에 권력을 양보함으로써 그 태생적 권리를 포기한 셈이다"고 주장해왔다.
이 국민투표안은 EU잔류를 원하고 있는 노동당과 자유당도 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