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엘리엇, 삼성물산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소송 제기

삼성물산 "신청 내용 파악 뒤 대응 수위 결정"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이의를 제기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엘리엇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 삼성물산과 이사진에 대해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신청 이유로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청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제출됐다. 삼성물산 합병안에 문제가 있는 만큼 주총이 열리지 않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다음달 17일로 예정돼 있다. 주주확정을 위해 오는 11일 주주명부가 폐쇄된다. 주식 매매 계약 체결일 이후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9일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을 7.12%까지 끌어올린 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비율이 1대 0.35로 결정된 것에 반발해 합병안에 제동을 걸었다.

또 삼성물산 지분 9.98%를 보유한 1대 주주 국민연금을 비롯해 삼성SDI와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요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 동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업계에선 엘리엇의 공격적인 행보를 두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을 끌어올려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가처분 신청서 확인 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청 내용이 송달되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던 만큼 법원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판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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