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차이나風, 국내산업 강타]한·중 FTA로 공세 강화할 듯

가격·품질 경쟁력 높여 시장 크게 잠식... 섬유, 유화, 철강 등 여러 산업으로 확산

중국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섬유 분야에 이어 석유화학, 자동차,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의 수출이 둔화한 것도 중국 기업의 약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과거 국내 시장에서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을 추월한 후 세계시장을 공략한 것처럼 중국 기업들도 자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한·중FTA가 국내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낙관적 전망일 뿐이다. 오히려 중국 기업의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경쟁력도 크게 높여나가고 있다. 휴대전화,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에서는 중국기업에 큰 위협을 느낄 정도다. 

특히 중국의 IT기술 성장 속도는 LTE급이다. 이제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에는 현지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에 밀렸다. 하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로컬 휴대전화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기업들은 평판TV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평판TV 시장은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TCL, 창홍, 콩가 등 중국 현지 기업들이 휩쓸고 있다. 이들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무려 80%에 달한다. 이들은 품질 경쟁력까지 높이며 국내 업체들에 도전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도 자체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의 합작을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가는 동시에 핵심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자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올 3월 "자동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의 실력이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수출 고도화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에 밀려나고 있고, 철강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평가됐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