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주식시장 영향과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이 6%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3일 "병원 내 3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사스 확산 당시 진원지였던 홍콩 만큼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질 경우 당시 홍콩 및 중국 주가의 일시적 하락폭인 6%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거 신종플루(H1N1), 에볼라 바이러스 등과 같이 추가 확산이 저지되며 일시적 우려에 그칠 경우 하락폭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미 단기 고점대비 3% 가량 하락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폭은 2% 내외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스나 신종플루 확산 때도 당시 글로벌 및 한국 주가는 사스보다는 이라크 종전 및 카드 사태 이후 반등에 따른 경기 사이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물 경기 측면에서도 사스나 신종플루에 따른 충격은 미미했지만 심리적 공포감이 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이 존재한다"며 "미국과 한국 등 소비심리지수는 해당 시기 악화됐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업종별 영향으로는 화장품, 면세점, 항공운송 등 중국인 인바운드 관련 업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중국 인바운드 관련 업종인 화장품, 면세점, 항공운송, 호텔레저"이라며 "반면 상대적 기대감에 따라 제약 업종은 주가 등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 업체들의 면세점 채널 실적 의존도 높아 여행 수요 감소가 기업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운송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항공 노선 등의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