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25, 26일 이틀 동안 5월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년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 사이에선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6∼8월) 전망'을 통해 올 6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비는 적게 올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지난 26일엔 전국 29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명 '폭염 수혜주'로 불리는 빙과류 업체들 가운데 빙그레는 지난 26일 7.94%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예년 보다 더울 것이란 전망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빙과 제조 업체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를 계열사로 둔 크라운제과도 지난 26일 9.25% 급등했다. 크라운제과는 이달 들어서만 54.9% 상승했다. 스크류바·월드콘 등을 만드는 롯데제과도 이달 들어 10% 가량 올랐다.
반면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 주가는 지난 26일 0.82% 떨어진 것을 포함해 이달 들어 9.5% 떨어졌다. 여름 테마주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 부진(14억원 영업손실)과 경영권 분쟁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전력난 관련주(스마트그리드)로 꼽히는 LS산전도 이달 들어 9.2% 떨어지며 여름 수혜주에서 제외되는 모양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돈 지난 1분기 실적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름철 수혜주란 이유로 단순히 주가 등락에 휩쓸리기보다 실적 등 성장 가능성을 꼼꼼히 따지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송광수 연구원은 "여름철 계절주가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본질적인 가치 개선이 핵심"이라며 "실질적 실적 증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