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부산방직 등 주식 액면 분할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해당 주식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 상승은 종목에 따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산방직은 액면가를 낮춰 재상장한 뒤 주가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방직은 지난 22일 이래로 2거래일 연속 14.88%, 12.38% 상승하며 전일(26일) 1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분할 재상장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8만원대, 16만원대에서 보름 안팎 만에 40만원대, 18만원대로 각각 2만원 웃돈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이같이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등 모두 13곳. 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그룹과 부산방직 등 기업 8곳은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내렸다. 에이모션과 디비케이는 2500원, 1000원에서 각각 500원으로 액면분할 했다.
액면분할이란 주식 액면가를 일정한 분할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액면가 5000원 보통주 하나를 2500원짜리 주식 2주로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 가격을 낮춰 개인 투자자가 사고팔기 쉽게 하고, 해당 주식의 유동성과 환금성 향상도 도모하는 방안으로 사용되곤 한다.
거래소는 지난 4월29일 주권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10일에서 5일~6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기업 액면분할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액면 분할이 확대하는 데 따라 장외시장에서도 SK루브리컨츠, 이노션 등이 액면가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액면분할에 대해 거래 물량이 늘고 개인투자자가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액면 분할 사례를 볼 때 주가는 뚜렷한 영향을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액면분할과 주가 상승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거래대금 증가라는 측면,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 상승을 보면 앞으로 액면 분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정수 투자전략부서장은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식의 유통이 원활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주식 유통이 늘고 사고팔기 것이 쉬워진다는 장점이 일반 투자자와 시장 차원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