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동주·동빈' 형제 손뗀 롯데리아, 방향타 잃고 실적 추락

롯데그룹의 외식 주력 계열사인 롯데리아의 노일식 대표가 깊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 

'전문경영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매년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쓴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신 전 부회장은 롯데리아 등기임원직에서 손을 뗐다. 앞서 지난해 신 회장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동주·동빈' 형제의 등기이사 사임은 전문 경영인을 등기임원에 임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는 게 롯데리아 측 설명이다. 

지난 2013년 롯데리아 대표에 오른 노일식 대표는 오너일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적자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산더미다. 롯데리아는 현재 베트남, 중국,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등 5곳에 신성장동력으로 공격 경영에 나섰지만 당기순손실을 내며 만성 적자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리아 해외사업은 지난해 베트남 한 곳만을 제외한 4곳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 개척을 위해 인수했던 일본 버거킹의 손실이 가장 심각하다. 2010년 롯데리아가 지분 100%를 인수한 버거킹 재팬은 5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2013년 228억원의 순손실에서 다소 적자규모를 줄였지만 지난해에도 무려 1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유동부채가 600억원에 달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55억원을 훌쩍 넘겼다. 모든 자산을 매각해도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상태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리아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리아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롯데리아는 지난해 순손실이 27억원에 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1년말 자카르타 1호 매장을 오픈하며 진출했지만 사정은 별반 차이가 없다. 지분 51.00%를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회사는 지난해 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년 적자폭이 확돼됐다.

베트남 자회사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베트남 현지에서의 M/S 1위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익은 2012년 대비 두 배를 훌쩍 넘긴 34억원의 이익을 냈다. 

결국 해외 사업의 성패가 롯데리아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롯데리아의 2014년 매출액은 1조1300억원으로 지난해 1조1000억원에 비해 2.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지난해 388억원에 비해 17.3%나 떨어졌다. 노 대표가 롯데리아에 취임한 2013년도 이후 영업이익률은 3.5%에서 2014년 2.7%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초기에 점포를 얻기 힘들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 기간의 손실로 해외사업의 실패라 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을 위해 거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버거킹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전년대비 소폭 개선됐고 매장 수 또한 92개점으로 확대하며 일본 현지에서의 매장 수 증가와 손익 관리를 통해 영업 이익을 개선하고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지속적인 손익 관리를 통해 경영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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