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덩샤오핑 손녀사위가 이끄는 中 안방보험, 국내 진출 차질 빚나

지난 2월 동양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한 중국 안방보험의 대주주변경 승인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중국측으로부터 건네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과 안방보험지주(Anbang Group Holdings Co., Limited)는 우리 금융당국이 요청한 대주주적격성 심사 관련 서류를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

우리 금융당국은 지난 3월 25일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동양생명 대주주변경 승인 신청을 받은 직후 중국 금융당국과 안방보험측에 대주주 적격성 여부 확인에 필요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자본 건전성이 높은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질의서 형태의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금융당국과 안방보험은 한달이 훌쩍 넘도록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료 요청을 한지 40일이 넘어는데 두 곳 모두 감감 무소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까지인 대주주변경 승인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 서류가 도착한다해도 이를 검토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중국 자본이 국내 보험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라는 점을 감안해 대주주 적격성을 꼼꼼히 심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대주주 변경 승인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 금융당국 내부에서 안방보험에 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측이 비협조적이라면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만 커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자산 7000억위안 규모로 중국내 2위권 보험사다. 덩사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녀사위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중위권인 동양생명은 보고펀드의 사모투자펀드(PEF)가 최대주주며 지난 2월 안방보험과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PEF의 만기는 오는 9월로, 대주주변경 승인이 늦어질 경우 매각 계획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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