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망자를 낸 필라델피아 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이 해당 열차가 제한속도의 2배가 넘는 속도로 악명높은 곡선 구간을 달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3일 사고 기초자료를 분석해 사고 당시 속도를 조사한 결과 규정 속도인 50마일의 두 배가 넘는 106마일(약 170㎞/h)의 속도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로버트 섬왈트 NTSB 조사관은 사고 발생 직전 승무원이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켰으나 속도는 102마일(약 164㎞/h)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사고 열차가 왜 이 같은 속도로 달렸는지에 대해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NTSB는 조만간 기관사 등 승무원을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섬왈트는 "사고 열차 기관사는 매우 큰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위해 그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저녁 워싱턴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암트랙(AMTRAK) 188호 열차는 델라웨어강 인근 포트리치먼드에서 프랭크포드 교차점의 곡선 구간을 지나다 선로를 이탈했다.
악명 높은 곡선구간인 프랭크포드 교차점에서는 지난 1943년 79명의 사망자를 냈던 역대 최대 열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열차에는 총 238명의 승객과 승무원 5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7명이 숨졌다.
약 200명 부상자들은 대부분 퇴원했고, 병원에 남아 있는 부상자 중 최소 10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웰스파고 증권 및 상업 부동산 부분에서 6년 이상 근무해 온 아비드 길라니 수석 부사장(55)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웰스파고는 미국 최대 모기지 은행이자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과 함께 미국 6대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