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시내면세점 사활건 신세계, 입지로 본점 본관 내놔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의 상징인 본점 명품관(본관) 전체를 시내면세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4일 신세계에 따르면 6월 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을 앞두고 강남점과 본점을 후보지로 검토했던 신세계는 시장성과 상징성을 두루 고려해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을 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하기 위해 SC은행건물을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이 SC은행에 들어선다. SC은행은 1935년에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신세계가 최근 외국자본으로부터 850억원을 투자해 되찾았다. 

신세계 본점 본관은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로 건축 초기의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돼 있다. SC은행 건물 역시 1935년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

신세계가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인 본점 본관을 면세점 자리로 내놓게 된 것은 수요에 비해 면세점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명동상권에 면세점을 설치해야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가 선보일 면세점은 도보로 1층 접근이 가능한 단독건물 형태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자유여행을 즐기는 개별 여행객들이 남산이나 명동에 들렀다가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입지이기도 하다. 

기존 명품관 예술작품들과의 시너지도 강점이다.

명품관 6층의 '트리니티 가든'(조각공원)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처럼 '야외로 확장된 갤러리'라는 컨셉트로 설계됐다. 제프 쿤스, 헨리 무어, 호안 미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신세계 측은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본점 본관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면세사업에 대한 그룹의 의지와 자신감이 크다는 의미"라며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 격이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면세점 모델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오는 6월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다. 서울시내 3곳 신규 면세점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서울에서 면세점이 추가로 문을 여는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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