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14일에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노조의 경직된 태도를 강력히 비판한 반면 노조는 사측의 직원 개인정보수집을 사생활 침해로 몰아세우며 여론전에 나섰다.
먼저 김 행장은 이날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노조측의 비타협적 행태를 강하게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법원에서 한 달간 대화를 해 보라는 권고한 이후 4대 4 대화단을 꾸려 다섯 차례 만남을 가졌다"며 "전격적으로 2·17합의서 수정안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17 합의서는 2012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체결한 것으로 2017년까지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행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 합의서를 제공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드리지 않았다.
김 행장은 "진정성을 갖고 수정안을 계속 내밀었다"며 "수정안에는 2·17 합의서의 기본정신을 존중해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노조는 이 수정안에 대해 '2·17 합의서의 폐기안'이라고 주장했다"며 "결국 '원하는 바가 있으면 말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도 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 개인정보 수집 이용제공 동의서를 모았다는 이유로 외환은행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김 행장이 제출했다는 2·17합의서 수정안에 대해 정작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모두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정체성 보장이나 직원들의 고용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근본적인 내용은 담지 않고 오직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하는 바를 먼저 제시할 경우 그 안이 협상 기준이 될 것"이라며 "요구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데 먼저 나설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