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자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2~3개월에 1주일씩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해외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글로벌 현지 경영을 통해 해외 근무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및 최신 시장 트렌드 정보 수집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11일 "해외 현장과 해외 시장 흐름에 대한 CEO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같은 지역을 정기 순회 방문하는 글로벌 현장 밀착 경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EO들은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에 자리잡은 해외 사업장에서 2~3개월에 약 1주일 동안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해외 근무를 통해 현지 고객 또는 협력업체 최고 경영자(CEO)들과 만나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해외사업 전략 등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우선 부품사업(DS)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 사장 등이 먼서 해외 근무에 참여한 뒤 다른 최고경영자들로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삼성전기 등 다른 전자 계열사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은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면서도 "경영진부터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영진은 그동안 실무진의 보고서로만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파악했기 때문에 해외 시스템과 부문별 업무를 생생히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