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네팔에서의 사망자가 6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5세 소년과 20대 여성이 5일 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단비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재난대응팀은 29일(현지시간) 오후 네팔 당국과 함께 카트만두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무너진 건물의 2개 층 사이에 갇혀 있는 소년을 발견했고, 밤새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다음날 그를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성공했다.
소년이 들것에 실려 나오자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환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소년의 얼굴은 먼지로 뒤덮여 있었으며, 수액 주사를 꽂은 채 목 부위에 파란 부목을 댄 상태로 꺼내졌다. 그렇게 펨바 타망은 세상에 다시 나올 수 있었다.
타망은 "갑작스럽게 빛이 쏟아졌다"며 구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조차 알수 없었고 "환각을 보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고 전했다.
같은날 오후 20대 여성 크리시나 카드카도 네팔 군·경 합동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네팔 당국은 "구조된 여성이 상처를 입었지만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팔 박타푸르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군인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4개월 된 남아가 구조된 소식도 알려졌다. 소닛 아월은 22시간여 동안 잔해 속에 깔려 있었고 군인들은 아기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 빌딩 잔해 전체를 조심스럽게 뒤져 먼지를 뒤집어 쓴 아월을 구조했다.
아월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들의 극적인 생환 소식은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네팔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타망이 구조되는 현장을 지켜봤던 한 남성은 "당시에만 해도 구조대가 또 다른 시신을 옮기고 있는 줄 알았다"며 "사람들이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기에 이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