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檢, 동국제강 회장 부회장 잇단 소환

장세욱 부회장 4월 30일 비공개 소환조사

검찰이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상습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53) 동국제강 부회장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장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기에 앞서 지난달 30일 장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비공개 조사를 벌였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이 부실 계열사 지분을 우량 계열사에 팔아 넘기면서 이익배당금을 부당하게 지급받아 계열사에 1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 일가에 대한 보강 조사를 끝낸 후 이르면 오는 주말께 장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보강 조사 과정에서 장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5시간 앞둔 지난달 27일 오전 변제한 국내 횡령금 106억원 중 56억원이 개인 펀드 자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머지 50억원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장 회장이 지난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파철 무자료 거래를 통해 12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추가로 찾아냈다. 장 회장은 철강 대리점 업주로부터 골프장 회원권과 고급 외제차 등 5억원 상당의 금품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3일 장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장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일부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 정도,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현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장 회장은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 등을 통해 원자재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20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장 회장은 부실 계열사 지분을 우량 계열사에 팔아 넘기면서 이익배당금을 부당하게 지급받아 계열사에 1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회장은 수년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특급 호텔에서 800만달러 상당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가 도박에 탕진한 자금 중 절반 가량은 회사 자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을 오고가는 직원들에게 1만 달러 상당의 여행자수표를 가져오게 하는 수법으로 14억원 상당을 미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렇게 빼돌려진 회삿돈 중 상당수가 장 회장의 도박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영장 기각 사유에 지적했던 도박 상습성에 대한 부분과 횡령에 대한 법리 다툼 부분에 대해 보완을 마치고 최대한 빨리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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