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英 런던, 오르는 집값·규제로 '땅파기 공사' 한창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값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에서 주택 지하를 꾸미는 확장 공사로 한창이다.

30일 CN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중심가인 켄싱턴과 첼시에 사는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 가격을 더 높이기 위해 지하실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올 한 해 동안 10% 가까이 급상승하고 있는 집값과 내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지하실 확장 규제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켄싱턴과 첼시에서 신고된 지하 확장 공사 건수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1550건에 달했다. 이는 2011년 659건에 비해 무려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런던 주택 시장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의 가치를 높여주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로 지하실 확장 공사가 떠오른 것.

특히 급격히 뛰는 집값으로 런던과 첼시에는 수영장, 체육관, 주차장, 영화관, 추가 옷방 등을 지하실에 배치하는 대형 공사도 줄이 잇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 확장 공사는 큰 작업은 아니지만 잇따른 공사로 소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이를 규제할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켄싱턴과 첼시 의회에서는 2014년부터 주택 지하실 규모를 늘리는데 최대 80만 파운드의 허가세를 징수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심사 기한은 내년 3월 말까지이며, 계획심의관이 승인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하지만 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의도와는 달리 켄싱턴과 첼시 주택가에 지하 증축 개발 붐을 몰고 왔다. 향후 추가 세금을 낼 수도 있어 지하 확장 계획이 없었지만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주택 소유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켄싱턴과 첼시 시의회 각료인 코울리지는 "집을 사고팔고 하는 가격이 지하 증축 공사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현재 200만 파운드 이상 되는 주택에 7%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의 법안을 없앤다면 주택 보유자들이 지하를 파고 내려가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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