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2000년대에 북부 코카서스의 분리주의자들을 도왔다는 사실을 탐지한 바 있다며 서방에 대한 강력한 불신을 표출했다.
그는 26일 그의 집권 15년을 기념해 국영 로시야-1TV가 내보낸 2시간짜리 도큐멘타리에서 당시 러시아 정보 당국은 미국 정보원들과 분리주의자들의 통화 내역을 탐지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푸틴은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2000년대 초기 아제르바이젠에 주재한 미국 정보관리들과 분리주의자들의 직접 접촉을 가로챈 결과 미국이 이 반도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탐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990년대에 북부 코카서스 지역에서 체첸과 인접 지역에서 격렬한 전쟁을 치룬 끝에 어느 정도 안정을 확보했으나 여전히 제첸의 이슬람주의 반군들과 싸우고 있었다.
푸틴은 "그들(미국)은 심지어 수송 등으로 그들을 실질적으로 도왔다"고 역설했다.
푸틴은 그래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문제의 정보관리를 내쫓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국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FSB가 "미국의 동업자들"로부터 하나의 서신을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이 서신에서 그들은 코카서스의 이슬람주의 분리주의자들을 비롯한 러시아의 모든 반정부세력들을 도울 수 있는 권리를 주장했다.
푸틴은 서방 지도자들이 그에게 러시아가 와해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던 것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코카서스에서 2차 분쟁이 일어났던 시점에 관해 언급하면서 "많은 대통령과 총리 등 나의 상대역들은 당시 러시아가 현재의 형태로는 존립할 수 없다고 판단했었다고 훗날 내게 말했다"고 밝혔다.
2018년으로 3차 임기가 끝나는 푸틴에 대해 독립적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가 지난 4월에 실시한 조사 결과 푸틴의 지지율은 86%에 달했다.
그의 이 인터뷰는 자신이 서방에 얼마나 실망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서방은 러시아가 무릅으로 길 때만 러시아에 우호적이라고 그는 강변했다.
푸틴은 "서방의 소위 지배층, 즉 정치 및 경제 엘리트들은 우리가 망해 가난해져서 구걸할 때만 우리를 좋아할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러시아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강해지기 시작하면 서방은 이를 응징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지난해 크림 반도를 합병한 데 대한 반작용이 아니라 "러시아의 발전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그는 보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수세게 동안 익히 보아온 정책이다"고 그는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