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양국이 회담 성사를 위해 조율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중국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양국 정상이 스텐딩 대화 형식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외교소식통을 인용, 일본 정부가 중국 측에 중·일 정상회담을 제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측도 적극적으로 이 같은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지난 20일 방송에 출연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기회가 된다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용의가 물론 있다"면서 "의사소통은 양국에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는 작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의 회담이 진행된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두 정상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약 30분 간 회담을 했다.
이런 가운데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련해 "회의 기간 양국 간 외교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라며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20일 청융화(程永華) 주일본 중국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에 관련해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22일로 예정된 기조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지만 과거사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훙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 지도자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이라는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일본 지도자가 역사 문제에서 어떤 태도와 메시지를 밝히느냐는 일본과 아시아 이웃국가와의 화해에 관계된 문제이자 국제사회가 일본이 앞으로 평화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