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남미서 원격의료 수출 본격화…물관리 진출도 청신호

한·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격의료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보건의료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물관리 및 에너지 등 신산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보건의료분야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보건의료 협력약정은 양국이 원격의료, 제약공장·질병관리본부·장기이식특화병원 설립, 결핵약·백신 등 필수의약품 구입 등 구체적인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남미 원격의료 수출 교두보 확보

특히 원격의료의 경우 의사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먼 곳에 있는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것으로 가천길병원·페루 카예타노헤레디아병원이 맺은 원격의료 양해각서(MOU)를 통해 구체적 협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페루는 3000만명의 인구에 비해 한반도의 6배에 해당하는 넓은 국토면적을 갖고 있는 만큼 의사 수가 부족해 아마존에 인접해있는 소도시 등에는 의료시설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이다. 아직 원격의료 인프라는 구축돼있지 않지만 페루 측에서 의료서비스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 IT산업 육성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원격의료의 경우 국내에서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있어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MOU를 계기로 중남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서비스 및 기기시장은 2013년 기준 4억달러에서 2018년에 45억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전망도 밝다. 특히 중남미 보건의료시장은 중동·아프리카, 동유럽에 이어 3번째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을 계기로 페루가 우리나라를 위생선진국으로 인정할 예정이어서 한국 의약품에 대한 심사기간이 단축돼 한국 의약품의 페루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는 2012년 포르투갈을 16번째 위생선진국으로 등재한 데 이어 우리나라를 17번째 등재국으로 인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을 기준으로 페루 제약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로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페루 제대혈은행 설립을 내용으로 한 보건분야 협력약정도 체결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제대혈 관리시스템을 페루에 전수하게 될 전망이다.

제대혈은 신생아 분만시 나오는 탯줄·태반에 있는 혈액으로 백혈병 등 악성혈액질환 치료나 연구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박 대통령도 국회의원 시절인 2009년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물관리·에너지 협력으로 페루 '국가발전전략' 견인

물관리시장과 에너지신산업 진출도 본격화된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은 ▲리막강 통합물관리 협력 MOU ▲배전기술 및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 ▲수출입은행·페루 금융기관 간 금융지원 MOU 등을 통해 페루 인프라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더욱이 페루 정부는 '국가발전전략 2021'을 통해 2021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총 1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수도 리마를 관통하는 리막강(江)의 경우 페루 인구의 3분의 1에게 물과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산업폐수 유입과 계절별 강우량 차이로 인해 댐 건설, 하천 정비 등 인프라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2018년에 4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남미 물시장 진출도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페루는 송·배전 손실률이 높은 점 때문에 2017년까지 30억달러의 송·배전 개선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의 참여 발판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석유화학 복합단지(133억달러) ▲리마전철 3·4호선(100억달러) ▲송·배전망 개선(30억달러) ▲리막강 복원사업(7억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과학기술 단지 조성, 지역 기술혁신 등과 관련된 MOU를 체결함에 따라 페루의 기술인프라 구축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전자상거래, 통관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수출 활성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아리랑TV와 페루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아메리카TV가 방송교류협력 MOU를 맺게 돼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지역에 방송콘텐츠를 비롯해 한국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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