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협상 잠정 타결 후 중국과의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중국과 5개의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중화왕(中華網)이 전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계약해 건설 중인 부셰르 원전과 같은 발전소가 5개 더 필요하다"며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곧 원전 건설 분야에서 협력자 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이란을 도와 부셰르에 건설한 원전은 1000㎿ 발전 용량으로, 지난 2013년 9월 완성돼 가동 중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이란과 계약을 체결해 작년 11월 부셰르 원전에 2기의 원자로, 다른 지역에 있는 원전에 4기의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속에서도 협력을 유지해 왔고 핵협상 과정에서도 러시아와 함께 이란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실리를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란은 중국과의 각별한 친분을 강조하면서 "어려운 시절 중국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일부 원유 개발 사업에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이란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