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고 나서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고가 경신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4개, 코스닥시장 62개로 총 96개에 달했다.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수가 1950개를 감안할 때 20개 종목 중 1개 꼴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종목 중에서는 주가 상승세를 틈타 자사주를 매각하는 기업이나 임직원이 적지 않아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를 낸 회사는 총 14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다수의 회사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임직원 상여금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14일 자사주처분 결정을 공시한 인터파크홀딩스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목적으로 1349주를 처분키로 했다. 유비벨록스와 위메이드도 지난 10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위한 자사주 처분 공시를 냈다.
알톤스포츠 역시 지난 7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목적으로 13만8000주를 처분키로 했다. 알톤스포츠 주가는 올해 들어 자사주 처분 공시일까지 33%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알티캐스트와 유진테크는 상여금 지급을 위해 각각 5000주, 5405주의 자사주를 처분키로 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삼화페인트는 지난 14일 임원에 대한 장려금 지급을 목적으로 1억6020만원(처분예정금액) 규모의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사실 증시가 활황일 때 자사주 처분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자사주 처분을 통해 차익을 노리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위한 자사주 처분 공시는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고로 받아들여져 공시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