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춘계예대제 때 야스쿠니 참배 보류…공물 봉납으로 대신

피해 당사국 배려보다 "방미에의 악영향 고려"…본말전도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오는 21~23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봄 계예대제 때 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 통신이 13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동아시아의 안정을 추구하는 미국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돼 26일부터 시작되는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조금씩 관계 개선 기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과의 외교 관계도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한 다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신사 참배를 보류하는 대산 사비로 공물을 봉납한다는 방침이다.

아베는 2차 내각 출범 직후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적으로 참배, 한국과 중국 등 이웃국가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렀으며 그 이후에는 신사는 참배하지 않는 대신 봄 가을 예대제 때 공물을 봉납하는 것으로 보수층에 이해를 구해 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봄 예대제 때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류를 결정하면서 피해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배려 대신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미국의 반발을 우려한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든 것은 여전히 피해 당사국들에 대한 배려 대신 자국의 입장만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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