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콜 차입이 제한되자 초단기 사채를 발행을 늘려 단기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전자단기사채 발행 금액은 203조원으로 전분기(180조원)보다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 건수도 4978건에서 5474건으로 500건 가까이 늘었다.
이중 증권회사의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이 직전 분기보다 20.2% 증가한 13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회사의 전자단기 사채 발행 규모는 전체 발행 금액의 67.4%에 달한다.
예탁결제원은 증권사에 대한 단기자금 차입이 제한돼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콜머니란 금융회사끼리 담보 없이 하루 또는 이틀간 주고받는 자금으로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라 지난 3월3일부터 증권사에 대한 콜차입이 전면적으로 제한된 바 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만기별로 3개월물 이내(98.5%)의 단기 사채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초단기물인 1일물은 90조9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6.4% 증가, 전체 발행 금액 중 절반 가까운 44.8%에 달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대부분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기간인 3개월 이내로 발행된 경우가 많았다"며 "콜차입 전면 제한에 따라 증권사가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늘려 단기물 중 1일물 발행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전자단기발행 금액은 업종별로 카드사·캐피탈사가 24조4000억원, 유동화전문회사(SPC)는 22조1000억원, 유통회사와 공기업은 각각 7조3000억원, 7조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