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업계가 경기 침체와 경영환경 악화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질적 성장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철강협회는 회원사 대상 '철강산업 설비투자 동향조사' 결과,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총 4조1473억원으로 전년 3조4967억원 보다 18.6% 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5.9%로 전년 4.8%보다 1.1%p 확대됐다.
국내 설비투자액은 3조9885억원으로 전년(3조9885억원) 대비 18.9%, 해외 설비투자액은 1588억원으로 전년(1427억원) 보다 11.3% 증가했다.
국내 설비투자 항목별로는 기존 설비 합리화 및 유지보수가 2조279억원으로 전체 50%이상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설비합리화 및 유지, 정보화(485억원), 설비 신·증설(1조7327억원), 연구개발시설(1691억원) 등 분야별로 각각 39.6%, 6.8%, 6.7%,, 4.3%씩 늘었다.
주요 설비투자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5고로 1차개수(1023억원),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200t 열처리로 증대(3000억원) 및 전기로 집진기 증설(3990억원) 등이 계획돼 있다.
협회 측은 "이는 철강재 공급 과잉 및 수요산업 위축에 따라 양적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업계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투자내역을 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2고로 3차개수(924억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특수강사업(3474억원) 및 제2용융아연도금라인(364억원)에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 올해까지 1조원 이상 자금이 투입할 계획이다.
또 동국제강 포항공장 코일철근(바인코일) 설비 도입, 세아제강의 Inoxtec(이탈리아 특수강 강관업체) 인수 및 순천공장 STS강관 생산설비 투자 등이 주요 설비투자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연구개발(R&D) 투자(계획)는 6329억원으로 전년 6046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율은 0.8%로 전년 대비 0.1%p 늘었다.
협회 측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고부가가치강 개발을 통해 현재의 불황을 극복하려는 철강사의 의지로 판단된다. 향후 연구개발(R&D) 투자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