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부활절 강복 통해 평화와 희망 회복 강조…이란 핵합의 환영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5일(현지시간) 기독교 성지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2000년 전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을 축하하는 부활절을 기념했다.

예루살렘의 동굴 성묘교회는 이날 부활절 예배를 드리기 위한 신도들로 가득했다. 기독교인들은 이 교회를 예수가 십자가가 못 박혀 죽은 뒤 부활할 때까지 누워 있던 묘지로 믿고 있다. 이후 예수가 태어난 곳에 지어진 예수탄생교회에서도 부활절 미사가 열렸다.

기독교와 천주교 신도들은 지난주에 종려 주일 행진을 한 뒤 이날을 부활절로 지켰지만, 동방정교회 기독교인들은 다음 주 일요일에 부활절을 기념한다.

바티칸에서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고 전통인 부활절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 안팎의 신도에게)를 발표했다.

교황은 최근 타결된 이란 핵 협상이 "더 안전하고 우애 있는 세계로 향하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으나 리비아, 예멘, 시리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지역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가 기독교 신도를 공격 목표로 삼아 살해한 148명의 넋을 기렸고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민간인 납치를 한탄했다.

그는 또한 민감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모든 이해 관계자의 약속 이행으로 평화와 희망을 되찾길 기도했다.

케냐에서는 이날 가리사 대학 테러가 발생했던 가리사에 있는 성모의 위로 교회에서 부활절 미사가 열렸다.

이 교회도 몇 년 전 부활절 미사 중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은 바 있어 보안군들이 이날 이 교회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가리사 대학 테러 당시 알샤바브가 기독교 신도를 골라 살해했기 때문에 올해 부활절은 알샤바브의 공격에 대한 공포에 가리사의 소수 기독교 신도들에게 유독 심적으로 힘든 하루였다.

미국에서도 전국에 있는 교회들이 부활절을 기념했다. 뉴욕에 있는 세인트 패트릭 성당에서는 부활절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5번가에서는 매년 열리는 부활절 축제 행렬에 수많은 사람이 손수 만든 온갖 희한한 의상과 장식을 걸치고 참여했다. 이 행사는 1880년대 부유한 뉴요커들이 부활절에 화려하게 차려입고 교회로 가던 것이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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