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식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앞서 국내 보험사들이 경영 전반을 바꿔나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일 장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내 보험회사들은 IFRS4 2단계 도입으로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상황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며 "회사의 경영 전략과 영업 정책, 상품개발, 손익관리 등을 새로운 기준에 맞도록 사전에 준비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당초 2018년 도입 예정이었던 IFRS4 2단계 시행이 2020년으로 늦춰진 만큼,보험사들이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한스 후거보스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은 한국을 방문해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해 "9~10월께 기준을 작성하고 최종심의 및 의사결정을 내리면 2016년 1분기 최종기준을 발표할 수 있다"며 "전환시기를 3년 정도로 보면, 2020년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도입 시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는 일시적으로 사그라들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장 회장은 "IFRS4 2단계를 도입했을때는 보험회사의 외형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IFRS4 2단계는 보험사의 부채 평가기준을 시가로 하는데다 현재는 수익으로 잡혀있는 저축성 보험의 보험료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 결과, 부채 규모는 증가하는 반면에 수익 규모는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과거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했던 장기 금리 확정형 상품이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는 부채로 인식 되는 탓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장 회장은 "이같은 변화를 일반 투자자나 보험계약자, 이해당사자들에게 어떻게 잘 설명할건지 2020년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2018년부터 바로 시행된다고 했을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초조했지만, 앞으로는 하나씩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과거보다 보험사의 실사에 가까운 기업가치, 보유가치 등이 재무제표를 통해 반영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보험사의 모습을 잘 보여주기 위해 내부적인 경영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