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사, 공시이율 하향 조정…기준금리 인하 여파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공시이율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이 4월 공시이율을 일제히 내렸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3% 초반대로 주저 앉았다. 이는 지난해 4월 공시이율이 3.9%~4.1%대를 기록했던 데 비해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운용자산 이익률 등을 반영해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같은 개념이다. 공시이율이 높아질수록 고객이 받는 환급금, 중도해약금이 커지고 공시이율이 낮아질수록 받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3.19%), 연금보험(3.28%), 연금제외저축성보험(3.35%) 등의 공시이율을 지난달보다 각각 0.15%포인트, 0.12%포인트, 0.17%포인트씩 내렸다.

교보생명은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3.60%에서 3.25%로 0.35%포인트 내렸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0.14%포인트 내린 3.21%, 연금보험은 0.09%포인트 낮춘 3.12%로 책정했다.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3.29%로 지난달보다 0.13%포인트 하락했으며 연금보험(3.30%)과 저축성보험(3.40%)도 각각 0.13%포인트, 0.15% 인하했다.

신한생명의 저축성보험은 3.60%에서 3.40%로 0.20%포인트 내렸다. 보장성보험(3.55%)과 연금보험(3.45%)도 각각 0.05%포인트, 0.17%포인트 낮췄다.

하나생명의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도 각각 0.1%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으며,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 모두 0.15%포인트씩 내렸다.

이와 함께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도 저축·연금·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대부분 내렸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 등 8개 손보사의 평균 공시이율은 ▲저축성보험 3.24% ▲연금성보험 3.18% ▲보장성보험 3.22% 등으로 지난달보다 각각 0.08%포인트, 0.01%포인트, 0.04%포인트 인하됐다.

이처럼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3%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2%대 공시이율을 적용받는 보험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한국은행이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며 "시장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하향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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