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니어링의 경영권 분쟁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한 최종욱 전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참엔지니어링은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욱 이사 해임안에 대한 투표를 벌였으나 부결됐다. 최 전 대표 측인 박부영 외 3인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통과됐다.
하지만 창업주인 한인수 회장 측이 올린 사내이사 2인(정도순 사장, 이재천 부사장) 선임안은 부결됐다.
이사회가 최 전 대표 측 사람들로 꾸려지면서 사실상 참엔지니어링의 경영권은 최 전 대표 측에 넘어갔다.
참엔지니어링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졌다.
최 전 대표는 당시 한인수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후 대표로 취임했다. 12월에는 한 회장이 최 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최 전 대표는 지난 18일 참엔지니어링 주식 264만주를 장외취득해 한 회장의 145만주(4.4%)보다 많은 340만9254주(10.2%)를 보유,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한인수 대표는 25일 "최씨가 장외취득한 264만주는 돈을 빌리기 위해 채권자에게 담보로 맡겼던 주식"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27일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의 결정으로 한인수 회장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높아졌지만, 표 대결 결과 결국 최 전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