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사우디, 시리아와 리비아 문제로는 불협화음…對예멘 정책과는 대조적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에서 시아파 반군의 집권을 막기 위해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나 중동지역의 복잡한 문제를 둘러싸고는 이견이 심각하다.

두 나라는 지난 주말 아랍 정상회담에서 특히 시리아와 리비아 문제를 두고 심한 이견을 보였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사우디는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축출을 강력이 주장해왔다.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아랍정상회담에서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손에 피를 묻힌 자들"을 배격한다면서 아사드는 시리아 내전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협상에도 참가해서는 않된다고 역설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테러 단체와의 대결을 위해"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시리아 정부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집트가 시리아 야권이 정치적 회담에서 통일된 입장을 마련하도록 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엘 시시의 연설은 완곡하게 아사드를 제거할 필요성보다도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에서 시리아 정부를 보루로써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이집트의 한 고위관리는 AP통신에 이집트는 아사드 정권이 협상에 참가하고 과도기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하는 이 관리는 "그것은 인격과는 무관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이런 입장은 29일 정상회담의 폐막식에서 엘 시시가 큰 소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신을 낭독함으로써 정점에 이르렀다.

푸틴은 이 서신에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신 낭독이 끝나자 사우드 알 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은 TV가 생방송하는 가운데 마이크로폰을 잡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지적해 "그들(러시아)은 시리아 상황의 비참함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도 시리아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비극의 주요 당사자가 돼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지난해 UAE와 함께 리비아의 이슬람 반군들을 공습한 바 있는 이집트는 이날도 리비아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지역의 적극적인 견제를 역설했으나 사우디측은 이를 외면했다.

이집트 군부 및 엘 시시와 가까운 이집트의 칼럼니스트 압둘라 엘 시나위는 이처럼 공감대가 부족해서는 앞으로 합동 군사작전 등 공동의 행동이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P통신에 두 나라는 "누가 적이며 어떻게 공격해야 하며 어떤 적이 가장 위험한가" 하는 기본적인 문제에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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