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에서 30년 넘게 혼자 생활하는 나를 겨울이면 잊지 않고 찾아 주는 이들이 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용산 쪽방에 거주하는 이창준(가명·84) 할아버지에게는 매년 연말이 되면 기다려지는 이들이 있다. 2004년부터 10년째 매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삼성그룹 사장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할아버지는 "지난해 목디스크 수술을 한데다 혈압약도 먹고 있어 추운 날에는 밖에 나가질 못하는데, 물건을 직접 집까지 가져다 주고 아픈 거까지 걱정해주니 고맙다"며 "내년에도 또 찾아와 주려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올해로 10년째 이어진 삼성 사장단의 쪽방 봉사활동은 연말이면 쪽방 주민들이 기다리는 대표적인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11일에도 삼성 사장단 32명은 서울지역 6개 쪽방 지역을 방문해 쪽방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동계 방한의류를 전달하고 정담을 나눴다.
삼성은 이처럼 매년 CEO 쪽방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3주간 전 계열사 임직원, 그 가족과 지역사회 파트너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19년째를 맞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에는 8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자매결연 마을과 학교 등을 방문해 난방유와 연탄, 송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계열사마다 진행하는 '훈훈한 손길'도 눈에 띈다.
삼성SDI 합창동호회 25명은 지난 11일 용인노인요양원을 방문해 100여명의 어르신을 위한 송년음악회로 합창, 기악합주, 탭댄스 공연을 펼치며 무릎담요 등 방한용품을 전달했다. 또 에스원은 31일 종무식을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대체해 임직원 350여명이 18개 미혼모시설과 20개 아동시설에 장갑, 목도리, 과자 등이 담긴 생필품 1400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은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전국 220여개 쪽방에 도배 장판 교체, 단열재 보강, 방한용 창호 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하여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소외 이웃을 위한 이웃사랑 성금 기탁 규모도 늘려가고 있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00억원,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200억원, 2011년 300억원, 지난해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데 이어 올해에도 500억원을 전달해 총 3200억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했다.
한편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 현재 29개 계열사에 110개 자원봉사센터와 4100여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저소득가정 학생들도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을 중점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