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가 "AIIB 참여, 인프라 시장에 호재"

건설·교통·통신 등 업종 수혜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낙후된 아시아 신흥국 인프라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건설·교통·통신 등 인프라 사업 관련 업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관계 부처간 논의를 거쳐 AIIB에 예정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AIIB는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국제금융기구로 1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AIIB의 출범은 전세계 경제에 재정 및 인프라투자 확대, 교역량 증가라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진출함으로써 경제적 실익을 챙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AIIB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아시아 지역에 대형 인프라 건설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건설·통신·교통 등 인프라 사업 경험이 많은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입 결정 이전부터 주식시장에서는 현대건설 등이 AIIB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AIIB 출범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는 국가들이 재정확대로 정책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 확대 노력이 재정지출과 인프라투자 확대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G2(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전 세계 경제에 유익하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재정, 인프라투자확대, 교역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중국 주도의 새로운 국제기구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외환보유고가 활용되고 재정지출 확산 및 투자가 진행된다"며 "통상정책과 관련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향후 교역량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환경은 위험자산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IB가 중국의 장기 성장계획인 일대일로(신실크로드)와 맞닿아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점이다. SK증권은 7%로 성장 목표를 낮춘 중국이 내세운 이 장기계획이 당장의 금리 인하나 부양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AIIB를 통해 조성한 자금이 중국의 일대일로(신실크로드)에 투자될 것"이라며 "한국의 제1 교역국이 중국이라는 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