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기존 K-POP을 넘어 드라마, 예능 등으로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한국 제품 매출 신장에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에 무역업계에선 인지도가 낮아 수출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의 경우 한류를 적극 활용해 수출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KOTRA가 84개국 124개 무역관을 통해 권역별 한류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선 한국식 이너뷰티가 뜨고 있다.
이목구비가 또렷한 '판빙빙'도 좋지만 맑은 피부를 가진 '전지현'과 '이영애'도 매력적이라는 것. 화장품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 식습관, 생활습관 등 피부 속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를 간파한 경남제약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을 비타민 C 레모나 모델로 발탁, 중국에서 매출액을 전년 대비 30% 끌어올렸다. 아모레 퍼시픽도 마시는 콜라겐 드링크로 호평을 받았다.
K-POP을 넘어 콘텐츠 폭이 넓어지면서 한류 역시 거세지고 있다. 전세계에 방영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인기로 동남아 신혼부부들 사이에 커플룩 바람이 불고 있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전속모델인 런닝맨 출연자 이광수는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식에서 1만 명을 운집시키기도 했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도 '한국 사랑'이 넘치고 있다.
2013년 브라질 상파울루에 오픈한 한국식 치킨 레스토랑 'K-POP 치킨'은 현지 팬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고 터키에선 한류 잡지 'K-World'가 출간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대장금'에 이어 '주몽', '추노' 등 전통사극이 인기몰이 중이다.
북미와 유럽에선 한류를 통한 K-Food 진출이 두드러진다.
영국에 진출한 한식당 CJ 비비고는 현지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비빔밥, 불고기를 테마로 한 푸드트럭 행사를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선 '강남스타일'이라는 명칭의 한식당이 개점 이래 150%씩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몽골 등에선 김수현, 이민호의 인기와 함께 한국 화장품,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하는 등 한국에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무역업계에선 '한국식',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현지인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병석 KOTRA 지식서비스사업단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류 열풍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KOTRA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해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31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한류스타-중소기업 융합 해외마케팅 상담회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한류를 활용한 상품·서비스 개발 및 현지 유통망 발굴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